2022년 '더 글로리'가 큰 화제를 모으며, 새로운 장르적 도전까지도 성공시킨 흥행보증수표 김은숙 작가.
김은숙 작가의 더 글로리는 공개 직후부터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TOP 10에 장기간 오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공개 첫 주에만 수천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남미, 유럽까지 폭넓은 국가에서 상위권에 진입했죠. 작품성 또한 높이 평가받아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비롯한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흥행과 비평 모두 잡았습니다.
오늘은 김은숙 표 한국 드라마 중, 가장 오랫동안 팬덤이 유지되고 있는 세 가지 작품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 태양의 후예 (2016년 작품)
김은숙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태양의 후예는 군인과 의사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휴먼 멜로드라마입니다.
특전사 대위 유시진(송중기)과 의사 강모연(송혜교)이 우르크라는 해외 파병지에서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전쟁, 재난, 생과 사의 경계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헌신을 다룹니다. 긴장감 넘치는 군사 작전과 대규모 재난 상황, 그리고 진중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가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죠.
흥행 요소를 살펴보면 첫째,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보여준 설레면서도 깊은 감정 연기는 국내외 팬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었고, 두 배우의 스타성 역시 작품의 몰입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둘째, 완성도 높은 제작과 영상미입니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이국적인 풍경과 전쟁터의 긴장감을 동시에 담아내며 드라마적 스케일을 키웠습니다.
셋째, 장르적 혼합의 매력입니다. 멜로와 액션, 휴머니즘을 동시에 담아낸 서사 구조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몰입할 수 있었고, 기존의 한국 로맨스 드라마와 차별성을 만들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흥행 파급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했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한류 신드롬’을 다시금 일으킨 작품이죠. OST 또한 큰 사랑을 받으며 드라마 열풍에 불을 붙였습니다.
태양의 후예는 로맨스와 휴머니즘,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를 절묘하게 결합해 김은숙 작가 특유의 감각과 스타 배우들과의 시너지를 입증한 작품으로,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영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흥행작으로 남았습니다.
2. 도깨비 (2016년 작품)
도깨비(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는 2016년 tvN에서 방영되어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는 불멸의 삶을 살아가는 ‘도깨비’ 김신(공유)이 자신의 불멸을 끝낼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을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저승사자(이동욱)와의 독특한 동거, 지은탁과의 풋풋한 사랑,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서사가 어우러지며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전해줍니다. 불사의 존재가 인간과 사랑에 빠지며 느끼는 희로애락, 운명과 선택의 갈림길은 드라마를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인생과 죽음,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로 확장시켰습니다.
흥행 요소를 살펴보면, 첫째는 압도적인 캐스팅과 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공유, 김고은, 이동욱, 유인나 등 배우들의 케미가 빛났고, 각자의 서사가 따로 또 함께 얽히며 서사적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둘째는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와 연출입니다. 시적이고 감각적인 대사, 유머러스하면서도 철학적인 대화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셋째는 영상미와 음악입니다. 캐나다 로케이션 촬영으로 구현된 웅장한 배경과 세련된 촬영 기법, 그리고 찬열·펀치의 「Stay With Me」,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같은 OST는 드라마의 감성을 극대화하며 폭발적 사랑을 받았습니다.
넷째는 장르적 참신함입니다. 한국 드라마에서 흔치 않은 판타지·로맨스·휴먼 드라마의 결합은 기존 멜로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도깨비는 최고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케이블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었고,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도깨비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굿즈와 패러디, 촬영지 관광 열풍까지 이어지며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고, 지금까지도 많은 시청자들이 ‘인생 드라마’로 꼽는 작품입니다.
3. 미스터 션샤인 (2018년 작품)
미스터 션샤인은 2018년 tvN에서 방영된 대작 드라마로, 구한말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적 서사와 멜로를 결합한 작품입니다.
드라마는 신분의 한계로 조선에서 도망쳐 미국으로 건너간 소년 유진 초이(이병헌)가 훗날 미국 군인으로 조선에 돌아오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고국에서 명문가 양반 집안의 딸 고애신(김태리)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에 헌신하는 애신과의 길은 순탄치 않습니다. 여기에 구동매(유연석), 쿠도 히나(김민정), 김희성(변요한)까지 각기 다른 사연과 선택을 가진 인물들이 얽히며, 사랑·우정·애국심이 교차하는 장대한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흥행 요소로는 먼저, 탄탄한 스토리와 대사가 꼽힙니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감각적이면서 울림 있는 대사가 역사적 비극과 로맨스를 절묘하게 연결했고, 캐릭터 하나하나가 입체적으로 살아 있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둘째, 초호화 캐스팅과 열연입니다.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 등 배우들의 호흡과 연기는 극의 무게감을 더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셋째, 압도적인 제작 규모와 영상미입니다. 넷플릭스 공동 투자로 약 400억 원이 투입된 대작답게 세트와 CG, 의상, 시대적 디테일이 완성도를 끌어올렸습니다.
넷째, 역사와 멜로의 결합입니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나라의 아픔과 독립운동의 의미를 동시에 담아내며 한국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습니다.
결과적으로 미스터 션샤인은 최고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케이블 드라마의 한계를 넘어섰고,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웅장한 스케일과 진한 감정, 그리고 역사적 메시지가 어우러지며 지금도 ‘김은숙 필모그래피의 정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