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좀비’ 개념을 처음 도입하며 현대 좀비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걸작으로,
지금도 ‘좀비 영화 마스터피스’로 꼽히는 2002년 작 <28일 후 (28days later)>의 팬들은
20년 넘게 정통 후속작을 기다려왔습니다.
그렇다면, 2007년 개봉작 “28주 후(28weeks later)” 는
"28일 후"의 정통 후속작이 아닐까?
2007년 개봉한 “28주 후(28weeks later)”를 "28일 후"의 정통 후속작으로 보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창작진의 부재
<28일 후> 의 감독 대니 보일과 , 각본가 알렉스 가랜드는 <28주 후> 제작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대니 보일은 영화 <28주 후>가 개봉 된 이후
인터뷰에서 '매끄럽지 않고 덜 창의적이었다', '시리즈 전체를 망칠 뻔했다'는 혹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2. 서사적 단절
<28주 후> 는 전작의 세계관은 공유했지만,
주인공 짐(킬리언 머피)를 비롯한 기존 인물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고, 새로운 가족과 군사 작전 중심의 이야기로 전개되었습니다.
<28일 후> 의 감정선과 철학적 주제를 이어받지 못한 채, 외전처럼 느껴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28일 후> 의 정통 후속작
영화 "28년 후"
2025년 올해 개봉한 영화 <28년 후>는 개봉전부터 전세계 영화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모았습니다.
<28일 후> 원작 감독이었던 '대니 보일'과 각본가 '알렉스 가랜드'가 다시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28일 후> 의 주인공 '짐' 역으로 등장했던 '킬리언 머피'도 28년 후 시리즈에 복귀한다는 소식으로
원작의 철학과 인물, 연출을 계승한 진짜 정통 후속작이라고 평가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25년 6월 19일 전 세계 동시 개봉 이후,
영화 <28년 후> 는 관객들에게 주로 혹평을 받고 있습니다.
관객 혹평의 주요 이유는 기대와 실제의 간극, 그리고 장르적 방향성의 변화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장르적 쾌감 부족
전작 <28일 후>와 <28주 후>는 빠른 감염자, 생존 공포, 군사적 긴장감을 중심으로한 강렬한 액션으로
좀비물의 패러다임을 뒤집었지만,
영화 <28년 후>는 소년의 성장과 죽음의 의미에 집중한 감정 중심의 성장 드라마에 가까웠습니다.
관객들은 좀비 액션을 기대했지만, 영화는 정적인 분위기와 심리 묘사에 집중하면서 실망감을 줬습니다.
서스펜스와 속도감 부족으로 긴장감 저하
영화 중후반부로 갈수록 서스펜스가 약해지고 전개가 느려진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특히 좀비의 존재감이 약화되면서 좀비물 특유의 ‘쫓고 쫓기는 긴장감’이 부족해 몰입이 깨졌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전작과의 분위기 단절
팬들은 전작 <28일 후>의 거칠고 생존 본능적인 세계관을 기대했지만,
이번 작품은 철학적이고 은유적인 메시지에 집중하면서 일부 팬들은 ‘배신감’을 느꼈다는 표현도 했습니다.
불친절한 전개와 개연성 부족
일부 인물의 행동이나 세계관 설정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관객 입장에서 이해가 어렵고 납득이 안되어 몰입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속편을 위한 빌드업 느낌
영화 자체의 완결성보다는 후속작을 위한 예고편처럼 느껴진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특히 클라이맥스가 약하고, 결말이 열린 구조라 더더욱 아쉬움을 느낀 관객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흥미롭게도 일반 관객 평점은 6점대인 것에 비해, 영화 평론가들은 극찬을 보내며
평단과 관객 사이의 간극이 뚜렷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평론가들은 스파이크의 성장 서사, 죽음과 기억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 스마트폰 촬영의 실험적 연출 등을
‘공포 장르를 예술로 끌어올렸다’ , ‘현대 사회의 고립과 불안을 미학적으로 해석했다’ 며 극찬했습니다.
평론가가 아닌 일반 관객으로서 느낀 영화 <28년 후>는 좀비물의 외피를 쓴, 성장 드라마였다는 것 입니다.
팬들이 기대한 좀비물의 장르적 쾌감은 줄었고,
대신 예술성과 메시지를 중시한 작품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에,
'기대한 영화와 다른 영화가 나왔다'는 실망감이 일반 관객들 혹평의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