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성장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흥행 이유
지난 금요일 막을 내린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럭비라는 낯선 스포츠를 전면으로 내세운 점만으로도 출발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SBS가 이미 성공 공식을 다져온 ‘스포츠 성장 드라마 계보’를 이어간다는 기대 속에 방영되었고, 첫 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4.1%를 기록하며 출발을 알렸습니다 이후 입소문과 함께 시청률은 점차 상승해, 최고 8.3%까지 치솟는 등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Nielsen Korea에 따르면 첫 에피소드 4.8%에서 시작해 2회 6.3%, 3회 6.5%, 4회는 7.7%로 계속 자체 기록을 경신하며 ‘시청률의 기적’을 연출했죠.
뿐만 아니라, 온라인 조회와 SNS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Good Data Corporation의 FUNdex 조사에서는 드라마 주인공 ‘주가람’, 특히 윤계상이 배우 버즈 순위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했고, 넷플릭스 내 국내 TV 시리즈 랭킹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시청자의 관심을 동일하게 반영했습니다.
흥행 배경에는 첫째, 신선한 소재와 익숙한 서사 구조의 균형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럭비라는 생소한 스포츠를 다루면서도, 낙하산 감독과 만년 꼴찌 팀이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언더독 이야기 구조는 친숙하고 감정이입하기 쉬웠습니다.
둘째,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조합—괴짜 감독 주가람(윤계상), 사랑과 갈등을 함께 겪는 배이지(임세미), 그리고 열정 넘치는 럭비부원들—이 드라마의 감정선을 풍성하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경기 연출과 몰입도 높은 장면이 시청자를 끌어들였습니다. 실제 럭비 경기를 연상시키는 실감 나는 경기와, 한양체고 럭비부 캐릭터들을 현실로 끌어온 듯한 SNS 콘텐츠는 몰입과 공감을 강화했습니다.
종합하자면, 이 드라마의 흥행은 신선함, 감성, 현실감, 그리고 대중성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실제 럭비선수들과 운동선수들의 반응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실제 럭비를 소재로 삼은 최초의 한국 드라마라는 점에서, 실제 럭비계와 운동선수들의 반응이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극 중 배우들이 실제 체육고·경기장에서 촬영하고, 김요한을 포함한 럭비부원들이 촬영 3개월 전부터 실제 럭비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은 현실감을 한층 높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연출 이상의 생동감을 만들어냈고, 스포츠를 전공한 시청자들의 공감과 신뢰를 끌어냈습니다.
더 주목할 만한 점은, 실제 럭비 실업팀 공식 SNS 계정이 드라마 공식 계정에 댓글을 남기는 등 '한양체고 럭비부 세계관'에 함께 뛰어들었다는 것입니다. “한양체고 럭비부 유심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공식 계정의 메시지는, 드라마 속 학교가 현실과 경계를 허물게 만든 흥미로운 사례였습니다.
팬들은 “한양체고 럭비부 입부 신청합니다”, “럭비부 행복하자”, “우리 팀” 등의 댓글로 열렬한 과몰입을 보여주었고, 콘텐츠는 시청자를 넘어서 하나의 ‘커뮤니티’처럼 형성되었습니다.
운동선수·스포츠 관계자 측에서도 “실제로 선수들이 훈련하는 장면처럼 보인다”는 반응과 함께, 드라마가 운동 현장 특유의 팀워크와 열정을 세밀하게 담아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결국, 《트라이》는 단순한 극장적 연출을 넘어서, 현실 선수들과 경기 현장의 감성을 담아낸 작품으로 인정받았으며, 이는 시청자 몰입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비슷한 국내외 작품들 추천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럭비 드라마’로는 국내 최초지만, 스포츠 성장물의 계보에서는 이미 익숙한 위치에 있습니다.
국내 전례 작품으로는 SBS의 《스토브리그》와 《라켓소년단》이 있습니다.
- 《스토브리그》는 야구 프런트를 중심으로 한 ‘조직·협업 스토리’로, 최고 시청률 19.1%를 기록했고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며 흥행을 견인했습니다.
-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을 소재로 한 청춘 성장극으로, 최고 시청률 6.2%를 기록하며 힐링 스포츠 드라마로 자리 잡았습니다.
해외 작품 중에서는 미국 스포츠 드라마 《All American》이나 《Friday Night Lights》 등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낙오자’나 ‘언더독 팀이 도전을 통해 성장한다’는 공통 구조를 갖습니다.
특히, 해외 평론에서도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단순한 하이틴 스포츠 드라마를 넘어, 스포츠 문화의 정수를 이해하고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한국 드라마의 멜로·코미디·감동적 요소에 스포츠 본연의 긴장감과 팀워크를 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해외 스포츠 드라마와 맥이 닿는 흐름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넷플릭스 글로벌 리뷰에선 "미국 스포츠 영화 ‘Miracle’, ‘Rudy’ 스타일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 강력 추천한다"는 반응도 나왔는데, 이는 장르의 공감대를 국제 시장에서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